SOUTH KOREA INTERNET GOVERNANCE FORUM

[워크샵 4] 인터넷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인가?

□ 제안자

 

미루(진보네트워크센터)

 

□ 제안 취지 및 주요 쟁점

 

인터넷은 마치 공기와도 같았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수 있었고 여전히 그러하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며 서로 연결되고, 익명성을 기반으로 안전을 추구했던 시절이 한때 우리에게 있었다. 또한 지금은 퇴색됐을지라도 접속자의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던 인터넷의 미덕은 젠더의 구분 없이 혹은 자신이 원하는 젠더로서 개인이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은 인터넷이라는 공간과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해방의 공간이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미덕과 가치는 빛바랜 과거라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cyber space)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혐오와 차별, 적대를 고스란히 가져와 확대 재생산하는 확성기로 인터넷이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 꿈꿨던 인터넷을 통한 연대의 가능성 역시 무참히 깨어지고 있다. 트랜스젠더와 성노동자 등 여성과 남성이라는 대립적인 집단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수위 높은 낙인과 배제는 이를 보여주는 지표일 것이다. 또한 n번방 피해자에게 책임을 되물었던 일부 여론은 음란과 성폭력의 구분을 우리 사회가 한사코 거부했던 결과일 터이나 여성 청소년의 성적 욕망이나 실천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여성의 성적 대상화 금지라는 높은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변방의 목소리로 묻혀버렸다.

 

우리는 이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공간’의 ‘안전’이 무엇인지 되묻고자 한다. ‘안전’을 이유로 타자를 배척하고, 소수자들을 비난하고 차별하는 표현들은 어떤 것들이 있어 왔는지,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인터넷은 어떤 공간인지 되묻고자 한다. 그리고 인터넷이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취해야할 방향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 기획 미루(진보네트워크센터), 오경미(사단법인 오픈넷)

사회 : 미루(진보네트워크센터)

발제 : 오경미(사단법인 오픈넷)

토론

– 이승현 이사장(비온뒤 무지개 재단)

– 오영택 사무관(국가인권위원회)

– 왹비 활동가(주홍빛 연대 차차)

– 양지혜 활동가(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속기록) 2020 KrIGF 워크샵4 인터넷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인가

 

* 패널의 의견은 그 단체 또는 소속의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No Comments Yet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