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안 취지 및 주요쟁점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전체 가입자 수가 732만 명을 넘는 독보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 학생들은 입학 직후 다양한 이유로 해당 앱을 이용하게 된다. 강의 정보 공유와 수강 신청을 비롯해 대학 생활에 필요한 실무적 정보 습득, 진로 탐색 그리고 익명의 또래들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에브리타임은 대학 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소속 학교 학생들끼리만 소통하는 에브리타임의 독특한 ‘폐쇄형 인증 구조’는 에브리타임이 가진 독보적인 강점이자 치명적인 한계이다. 이러한 구조는 이용자에게 정보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순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아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반면 익명성과 결합된 인증 시스템은 혐오와 차별을 증폭시키는 기제로 작동한다. 특히 ‘우리 학교’라는 폐쇄적인 울타리는 구성원 간의 연대보다는 철저한 서열 짓기와 자기를 과시하는 공간으로 플랫폼을 만들었다. 성적, 학과, 학점, 스펙 등으로 파생되는 대학 사회 내 위계적 지표들은 에브리타임의 익명성과 결합해 극단적인 우월감을 표출하는 장이 된다. 나아가 서열 짓기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존재들은 끊임없이 타자화되면서 혐오와 조리돌림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렇듯 혐오와 인권 침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명백하게 불법적인 정보 유통 금지를 넘어서 대학생들의 소통 공간을 위축시키는 검열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본 워크숍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 논의를 넘어, 중소규모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과 대학 내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한다.
* 패널의 의견은 그 단체 또는 소속의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